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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n 11. 2022

우리는 거짓 선지자를 오해했다.

아모스 선지자는 심판의 때가 이르면, 양식이나 물이 없어 문제가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바르게 전파하는 자가 없어 고통받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8:11).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의 마지막 때가 되었을 때 참된 선지자는 거의 사라지고, 거짓 선지자들만 난무하였습니다.

문제는 그 거짓 선지자들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백성을 호도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엘리야 시대는 노골적으로 바알을 추종하였다면, 마지막 때는 여호와의 종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말로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하면서 사실은 바알 사상을 따른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참된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의 구별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들은 모두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이라는 동일한 어법을 사용하였고, 동일한 권위에 호소하였습니다.(Childs, p.153)

브레바드 차일즈나 침멀리나 제임스 샌더스 같은 학자는 최소한 외적으로는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를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거짓 선지자의 세 가지 측면을 살피면서 그들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Wright, p.397-426)

첫째, 거짓 선지자는 도덕적 고결함이 없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고상하고 경건한 말을 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삶을 살펴보면,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술을 즐겨 마실 뿐만 아니라 술에 취하여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사28:7-8,미2:11).

술에 취하면서 자연히 성적으로 부도덕한 짓과 거짓을 말합니다(렘23:14).

무엇보다  그들은 돈을 사랑합니다.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하면, 그들에게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건 몸을 파는 매춘부보다 더 악하고 더러운 짓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악한 자들에게 팔기 때문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미3:11)


그들이 이런 부도덕한 삶을 살면서 어떻게 감히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을 대변할 수 있겠습니까?

숨 막힐 정도로 탐욕을 부리면서 어떻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아끼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겠습니까?(Wright, p.402)


둘째, 거짓 선지자는 공적 영역에서 도덕적 용기가 없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대중의 정서를 파악하여 대중의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합니다.

위대한 구약 선지자들이 살던 시대에 이스라엘 민족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모두)은 하나님의 심판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온갖 타락상이 사회를 삼키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경제적 억압과 착취가 성행했습니다.

때로는 무능함으로 때로는 사악함으로 백성을 괴롭히는 끔찍한 정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부자들은 사법 체계를 극도로 부패시켰습니다.

종교를 빙자한 성적 부도덕이 난무했고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끔찍한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의 배후에는 만연한 영적 배교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Wright, p.404)


문제는 우리가 지금 도덕적 가치가 거꾸로 뒤집힌 사회에 산다는 사실입니다.

달라스 윌라드는 현시대에 도덕 지식이 사라졌다고 강력하게 경고합니다.(Dollas, p.1-49)

마이클 고힌은 교회마저 하나님의 구속적 목적을 위한 도구가 되기보다, 제국(국가) 정책의 수단과 중개인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합니다.(Goheen, p.50)

현재 조국 상황을 볼 때 국가 정책의 수단과 중개인을 넘어 어느 정당의 수단이나 중개인으로 전락했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어쩌면 마이클 고힌이 지적한 대로 교회는 정치, 경제, 군사, 사회 및 지식 권력과 같은 권력집단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Goheen, p.50)


쉥크 교수는 하나님이 인간을 문화 속에서 살고 또한 문화 형성에 기여하도록 창조하였기 때문에 문화는 신학적으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화는 인류의 유지에 기여하면서도, 또한 그 일원을 억압하고 파괴하는 요소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는 이러한 세속 문화 현상에 대해 한결같이 비평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어떠한 문화도 하나님의 다스림과 동등할 수 없습니다. (Shenk, p.84-85)

더욱이 권력을 지향하는 정치 집단의 이데올로기나 선전이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호도하는 것은 거짓 선지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째, 거짓 선지자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없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이 하나님께 소명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였지만, 그것은 거짓입니다.

그들이 소명을 받았다면, 그건 하나님의 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영’ 즉 자기 욕망을 따라 멋들어진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할 뿐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이 제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이 없는 종교입니다.

사회의 현 상태를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인정하고,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상태로 사람들을 내버려 두는 종교입니다(Wright, p.409)


브레바드 차일즈는 샌더스의 주장을 따라 거짓 선지자의 결정적 문제는 시의성(timing)의 문제라고 합니다.

거짓 선지자는 역사적 상황을 잘못 판단하여 현재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지, 구원 아래 있는지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Childs, p.157)

그들은 시대적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였습니다.

심판의 시기에는 구원을, 위기에 시기에는 평안을 외쳤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보는 눈이 없었고, 시대를 보는 눈이 멀었습니다.


문제는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한다고 하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상처받고, 고통받고, 울부짖는 사람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아니면 권력에 기생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돈과 명예와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소리를 듣습니까?

우리는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를 구별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도덕적 기준, 영적 기준은 참으로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참고도서

Childs S. Brevard, Old Testament Theology in a Canonical Context(구약신학), 박문재 옮김,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4.

Dallas Willard, The Disppearance of Moral Knowledge, Taylor & Francis, 2018.

Goheen W. Michael, A Light to the Nations(열방에 빛을), 박성업 옮김, 복있는 사람, 2018.

Shenk R. Wilbert, Changing Froniers of Mission(선교의 새로운 영역) 장훈태 옮김,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Wright J.H. Christopher, Knowing Jesus through the Old Testament, Knowing Holy Spirit through the Old Testament, Knowing God the Father through the Old Testament(구약에 나타난 예수, 성령, 하나님), 홍종락 옮김, 성서유니온, 2018.


https://www.youtube.com/watch?v=SZ1Hvi4si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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