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May 02. 2022

미래 세대는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까?





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_후안 엔리케스 / 세계사               






옳고 그름에 대한 핵심적 개념과 발상들은 시대에 따라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우리의 조부모 세대들이 현 시대에 행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분들이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현재 너무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다. 아울러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사람들이 편을 짓는 것에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은 합리적이고 정당한 것인가? 심하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편적으로 괜찮다 하는 것들에 대해 미래 후손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세상에 그딴 일이?”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후안 엔리케스는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미래학자’로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궁극의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2009년 TED Talks에서 발표한 〈우리의 후손은 다른 종이 될 것인가〉로 화제를 모은 이래, TED에서 9회의 강연을 진행하며 ‘TED에서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로도 꼽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 옳은가?’를 시작으로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 어제의 세계와 비교한 오늘, SNS속 무제한 자유, 현재의 사회구조 시스템 등을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파친코」에서 솔로몬역으로 나온 진하가 과거 개인 홈페이지에 한국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및 성희롱을 했던 기록들이 발굴되며 논란이 있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본인의 작업물들을 홈페이지에 게시해두었는데 그 중 2010년 7월부터 2011년까지 직접 촬영한 불법촬영물들이 2022년까지 10년 넘게 공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SNS 속 무제한 자유는 옳은가? 질문을 던지며, “나는 숨길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마음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당신은 본인이 과거에 말했던(철이 있던, 없던)그 모든 것이 지금도 여전히 100퍼센트 옳다고 생각하는가? 설령 옳음과 그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 하더라도 말인가? 묻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인터넷상에 남기는 흔적들을 ‘디지털 문신들’이라고 표현한다. 「파친코」의 진하도 그 게시물들을 올리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자신과 같을 것이라고 여겼음에 틀림없다. 문신처럼 남아있는 그 게시물들을 지울 생각은 왜 못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전선이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단 이야기? 저자가 “우리는 도망칠 수 있을지언정 더 이상 숨을 수는 없다”라고 한 말에 공감한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 세대는 과거에 가장 유명했던 사람들보다 지금의 우리에 대해 훨씬 많은 사실들을 파악할 것이라고 한다.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은 장차 우리의 삶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윤리적 행동과 비윤리적 행동을 가르는 기준에 대한 우리의 발상을 바꿀 것이다. (...) 미래 세대는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을 분석하고 판단함으로써 우리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준을 설정할 것이다.”          




윤리(倫理 , ethics)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규범’을 의미한다. 윤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될 것이다. 문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것인가, 전혀 이상한 방향으로 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윤리가 바뀜에 따라 이전 세대는 이후 세대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과거 세대의 행적을 두고 지나친 판단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우리 역시 미래에는 다른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글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만일 당신이 ‘옳음 대 그름’을 둘러싼 온갖 본질적 질문들을 고민하면서 스스로를 더 많이 의심하고 더 많이 묻고 더 많은 것을 듣는다면 나로서는 정말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무엇이옳은가

#궁극의질문들

#세계사

#쎄인트의책이야기2022

작가의 이전글 내일은 내가 죽을 차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