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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pr 13. 2022

800, 책 속의 문장들






【 백년의 기억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_김태현 / 리텍콘텐츠               





800권의 책에서 뽑은 문장들 모음이다. 저자는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과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성실함과 꾸준함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인문학자이자 지식큐레이터로 소개된다.      




800개의 문장들이 14챕터로 나뉘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찾아보거나 아무 곳이나 펴서  읽어보는 방법도 좋겠다. 자존감을 높이고 극복하는 힘, 덜어내는 삶, 마음을 울리는 위로의 문장, 열정과 용기와 사랑으로 채워가는 삶, 과거의 반성과 성찰의 시간, 인문학, 꿈과 목표, 시간관리, 독서의 힘, 인간관계 등등으로 분류되어있다.     



그 중 몇 개의 문장을 옮기면서, 단상을 붙여본다.      


“이런저런 헛소문의 주인공이 되면서 나는 느끼는 게 많았다.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부분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정말로 위독한 순간의 나를,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좀 더 자주 그려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다 예측 불허이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해두어야지 하고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다.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갚아야 할 빚 또한 그만큼 많다는 깨달음과 함께!”   _이해인『기다리는 행복』     

...몇 해 전 이해인 수녀님이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헛소문이 나돌았었다. 그 소식은 불길처럼 전국으로, 해외로 퍼져나갔다. 급기야 이해인 수녀님이 직접 “아직 나 살아있습니다”는 회견을 해야 했다. 또 누가 그랬던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일간지 부고란에 이름이 잘못 올랐다. 별로 좋지 않은 타이틀이 붙었다. 돈만 아는 수전노였다던가? 암튼 죽은 이름의 산자가 그 부고란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이야기. 그 뒤로 그의 재산을 선한 사업에 쓰기 시작했다지. 이해인 수녀님은 자신이 실제로 죽은 후, 남은 이들의 반응을 가불해서 보신 셈이다. 암튼 착하게 살 일이다. 죽은 후, 그 인간 잘 죽었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지. 나한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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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과 불행의 중간 어디쯤에 항상 서 있다. 발걸음이 불행으로 향할 때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라. 불행이 당신을 잡아 끌 때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복으로 방향을 틀어라. 그러면 그것은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사실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는 없다. 행복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_리처드 칼슨,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 왜 같은 일, 같은 장소, 같은 물건이 어떤 이에겐 불행으로 어떤 이에겐 행복으로 다가오는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외나무다리가 있다. 밑으로는 물이 흐른다. 폭도 좁다. 흔들리기까지 한다. 그런데 다리 왼쪽엔 ‘행복’, 오른쪽엔 ‘불행’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면 같은 물인데, 그 팻말에 마음이 뺏겨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결국 마음이 문제이다. 죽고 사는 문제도 생각에서 일어난다. 안분지족(安分知足, 자기 신세나 형편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평안하게 사는 것)말고 다른 처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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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우아한 이론을 가져와도 혐오는 혐오이고, 어떤 낙인을 갖다 붙여도 사랑은 사랑이에요. 그래서 여러분이 혐오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저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분명 그럴 거라고 저는 믿어요. 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써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_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글을 옮기면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 떠올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꽤 오래전 이야기다. 실제로 미국의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비오는 날이었다. 대형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이 되었다. 트럭 운전자의 다리가 차체에 깔렸다. 뒤따르던 승용차 운전자가 911에 신고를 하고,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승용차 운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보였다. 트럭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해본 후, 다시 자신의 차로 갔다. 우산을 꺼내왔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도로 바닥 또한 빗물로 흥건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고통과 공포 속에서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트럭 운전자 곁에 나란히 누웠다. 트럭 운전자의 손을 잡고 곧 구조대가 올 거라고,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참으라고 다독였다. 의식을 잃지 않게 하려고 계속 말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구조대가 오자,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아름다운 뒷모습이었다. 나도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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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권의 책 중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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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책이야기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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