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Mar 01. 2022

삶에 대한 태도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_에리히 프롬 / 김영사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여전히 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널리 알려진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일시적으로, 변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 여전히(또는 꾸준히)사랑하는가 묻고 있다. 사실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나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삶 역시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애(愛)는 건강하지 못하다. 균형감이 필요하다.



삶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우리가 삶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우선 삶은 성장과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하긴 성장과 변화가 멈출 때 남는 것은 죽음뿐이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삶에 대한 태도’이다.



삶을 사랑하는 자세는 일차적으로는 나에게 그 다음엔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프롬은 내 사랑이 적절하고 상대의 욕망과 본성에 맞을 때에 그 사랑이 완성된다고 한다. 적은 물을 필요로 하는 식물이라면 그 식물에 대한 사랑을 필요한 만큼만 물을 주는 것으로 족하다는 이야기다. 



‘이기심과 자기애’에 대한 언급도 사유의 단초가 된다. 부모나 학교(또는 사회)가 아이들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진심엔 네가 바라는 것을 하지 말고 부모의 권위를 위해, 더 자라서는 사회의 권위를 위해 너의 의지를 꺾으라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인격의 자발성과 자유로운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이념적 도구 중 하나가 되었다고 애석해 한다. 






세상살이가 번잡스러워지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울 때, 또는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자괴감에 무력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무력감의 대상과 결과를 몇 가지로 정리했다. 자신은 결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확신이 무력감에 빠지게 한다. 무력감이 낳는 안 좋은 결과 중 공격을 방어할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그 공격엔 정신적, 신체적 공격 모두 해당될 것이다. 무력감의 폐해 중 자신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충동과 불안을 통제하려는 노력이 상실되는 무력감은 무능력으로 바뀐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정이 나의 마음에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 다음에야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다. 



저자는 이외에도 창의적인 삶, 죽음에 대한 태도, 기본 소득으로 자유를 얻으려면,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그리고 활동적인 삶에 대해서 독자들의 사유를 확장시켜주고 있다.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라 읽어나가기에 무리가 없다. “나는 사람들이 올바른 활동성을 키우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관조와 상반되지 않으며 자기 발전을 지원하는 활동성을 키우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를 성공시키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생존하려면 지금처럼 그냥 살아가서는 안 된다. 제대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우리는여전히삶을사랑하는가

#에리히프롬

#김영사

#쎄인트의책이야기2022

작가의 이전글 제국의 흥망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