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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Jan 06. 2022

무엇이 문제인가?




【 재능을 뛰어넘는 그릿의 힘 】- 어린이를 위한 그릿 워크북   

    _엘리사 네볼신 / 이너북




‘그릿’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앤절라 더크워스의 동명의 저서『그릿 Grit』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릿'의 사전적 의미는 ‘투지, 기개, 근성, 용기, 집념’등이다. 앤절라 더크워스가 이를 개념화했다.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라고 정리했다. 즉, 재능보다는 노력의 힘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덧붙인다면, ‘장기적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가 우리의 잠재력을 실현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원래 성인용 자기개발 개념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그릿’을 초등학교 상급학년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워크북으로 편집되었다. 저자 엘리사 네볼신은 전문임상사회복지사로 소개된다. 아동인지치료소 소장 겸 임상의이다. 벡 인지행동치료소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책의 서문을 쓴 주디스 S. 벡 역시 인지행동치료연구소 소장이자 인지치료학회 전임회장이라고 한다. 인지행동치료의 아버지로 불리는 임상심리학자 아론 벡의 딸이다.  




책은 부모와 아이가 힘께 볼 수 있다. 모든 챕터가 ‘연습’이라는 타이틀로 되어있다. 각 챕터마다 ‘알아두기’, ‘연습하기’로 되어있고, 그릿 수치 점검하기, 그릿 찾기 등도 유용한 자료이다. 부모님들에게 주는 글은 “여러분의 자녀는 어떤 아이인가요?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너무 일찍 포기해버리나요? 정신적으로 쉽게 무너지나요? 그럴 때마다 특정한 사고방식이나 반응이 두르러지게 나타나나요? 그렇다면 이 책으로 도움을 받아보세요.”라고 시작한다. 




아이들을 위한 글에선 “뭔가 내가 하기에는 너무 벅차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낀 적이 있나요? 다른 친구들은 그것을 하고 있고 심지어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가 막상 시도해보면 엄청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가능할 것 같나요?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데도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 든 적이 있나요? 그리고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나요?” 하면서 아이들을 자극한다. 






28개의 연습 꼭지 글 중 하나를 소개한다. ‘무엇이 문제인가요?“ 찬이는 구구단 암기에 쩔쩔매고 있다. 수학시간이 겁이 난다. 급기야 구구단 시험이 있는 날, 등교하기 전에 배가 아파서(스트레스를 받아서) 학교에 못 갔다. 찬이는 선생님이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찬이는 자기가 수학을 얼마나 못하는지 부모님이 모르기를 바란다. 혹시 아시면 화를 낼 것 같아서다. 




저자는 찬이의 문제를 객관화시킨다. 찬이와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_구구단을 암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_수학 수업을 겁낸다. _구구단을 공부하지도 않고 암기 연습도 안한다. _선생님이 찬이에게 실망한다. _찬이가 수학을 얼마나 못하는지 알면 부모님이 화를 낼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기에 찬이의 문제는 무엇에 있을까(우선 순위를 둔다면)를 동그라미 쳐보라고 한다(한 가지 이상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 동그라미 친 문제 중 해결하기 가장 쉬운 것부터 가장 어려운 것까지 순서를 매겨보라고 한다. “어떤 문제가 가장 쉬운지 확인하면 해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무엇인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만약 문제가 절대로 해결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뒷걸음질을 치며 포기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관점을 바꿔서 문제를 다른 식으로 볼 줄 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랍니다.”




책을 읽어보니 아이가 혼자서 이 책을 소화하기엔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대충 한 번 읽어본 후 책꽂이에 꽂아놓을 가능성이 크다. 28개의 챕터로 되어있으니, 부모와 아이가 한 달 계획을 잡고 하루에 한 꼭지씩 함께 읽어가며 이야기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각 챕터마다 있는 빈칸 메우기는 아이 스스로 채워나가도록 하는 방법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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