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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왕식 교수 인터뷰] 자연주의 철학과 종교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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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 장왕식 교수님께서 과신대에 자문위원으로 함께 활동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과신대 기자단이 장왕식 교수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인터뷰이: 장왕식 교수

인터뷰어: 백우인 팀장

 


과신대(과):  얼마전 교대에서 교수님께서 참여하신 학회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최근 연구동향과 관심분야에 대해 듣고싶습니다.

장왕식(장):   저의 최근의 관심 분야는 “자연주의 철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철학과 종교에 관한 한, 최근 세계의 주류는 자연주의(naturalism)입니다. 여기서 자연주의란 인간의 문제와 그에 대한 해답을 자연에서 구하는 것입니다. 자연주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종교와 관련해 그 대표는 셋입니다. 도가의 “무위자연설”과 스피노자의 “실체로서의 자연”, 그리고 서구의 근대주의에서 발달된 “과학적 유물론”입니다. 이중 과학적 유물론은 유전자 환원주의, 혹은 신경중심주의로 불리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자 환원주의나 신경과학주의는 하나의 과학으로서는 그럴싸한 설명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들은 인간의 의지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자기의식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치명적 한계를 지닙니다. 그렇기에 그것은 보다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해야 하는 하나의 종합 학문으로서는 부적절합니다. 저는 자연과학과 연계된 자연주의의 이런 한계를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철학적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화이트헤드, 스피노자, 들뢰즈, 동아시아의 종교철학 등을 계속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동시에 신학적으로는 이런 다양한 학문적 입장들이 어떻게 기독교의 신론에 어떻게 부드럽게 조화될 수 있는지의 과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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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신경중심주의 혹은 과학주의가 종교에 위협이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가운데 신학생을 위한 과학콘서트를 개최하셨습니다. 기획의도나 이유를 여쭙니다.

장: 훌륭한 신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훌륭한 인문학도가 되어야 하며, 훌륭한 인문학도는 좋은 자연과학도가 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입니다. 우선 최근 신학생들 가운데 세상에서 전개되고 있는 자연과학 운동에 무지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물론 일부 신학생들은 4차 산업 혁명과 AI의 발전 그리고 그것에 의해 비롯될 사회의 급진적 변화 및 거기서 비롯될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그런 도전에 어떻게 응해야 할지 몰라서 매우 당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학생들이 접하는 정보는 너무  폭이 넓기에 대부분의 신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적인 한계를 경험하고는 아예 대안 마련을 포기한 채 그저 기독교의 교리와 성경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생각에 신학생들은 우선 다양한 학문을 접하면서 인문학적 폭을 넓혀가야 하는데, 이는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다양한 자연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오늘날 인문학과 과학은 상호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학생들은 위한 과학콘서트를 열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과: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시는 교수님이 계셔서  학생들에게 유익한 장이 되리라 기대됩니다.  과정사상이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장: 종교와 과학의 대화에 관련해 가장 적절한 학문적 방법론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 십 년 동안 가장 이상적인 방법론으로 제시된 것 중의 하나가 과정사상입니다. 특히 하버드의 철학 교수였던 화이트헤드에게서 시작되었던 과정철학은 일부 기독교 지성인들에 의해서 과정신학으로 재탄생하였는데, 그 신학은 본래 수학자이자 자연과학도였던 화이트헤드에게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 신학이었기에 종교와 과학을 대화시키는데서 가장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아가 과정신학은 과학과 철학, 그리고 여타 인문학을 접목시키는데 있어서도 탁월한 안목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과정철학이 하나의 종합적인 학문으로서 일종의 새로운 형태의 형이상학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과정신학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에 기초한 우주론과 양자역학에 기초한 새로운 시-공간 이론, 그리고 여러 형태의 첨단 과학이론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오늘의 세속적 사유에 종교적 대안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습니다. 특히 그것이 주장하는 신에 관한 주장들은 기독교의 정신에 충실하면서도 동아시아 사상과도 대화할 수 있고 나아가 최근의 과학적 유물론이나 환원주의가 보여주는 여러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이론적 도구들을 지니고 있어서 매우 이상적인 신학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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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말씀을 들으니 오늘날 과학시대에 꼭 필요한 사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신대가 점점 사역의 지경이 넓어지고 있는데 과신대 사역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드립니다.

장:  과신대가 창립된 이래, 최근까지 과신대가 보여 온 학문적 방향과 그 성과에 대해 먼저 찬사를 보냅니다. 과학과 신학이 항상 갈등할 필요 없이 얼마든지 부드럽게 조화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아주 평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에 있어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과신대는 우선 이런 무지를 깨우치는 데서 일차적으로 공헌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과신대의 사역이 앞으로도 과학과 신학의 대화의 확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과신대가 다양한 학문들과도 대화하는 목표를 지향했으면 합니다. 과학이란 본래 자연과학이라는 협의의 뜻에 국한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사물과 인간 그리고 그가 경험하는 사건을 모두 분석해 보려는 학문적 야심을 지닐 때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학문적 관심사만이 자연과학과 신학이 지닌 좁은 안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과신대 사역이 더욱 활성화되어 한국 교회의 변혁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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