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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 1. 삶에서의 회심, 기후변화와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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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의 회심, 기후변화와 맞서다

 

김진수 (에딘버러대학교 지구과학부 박사후연구원)

 

 

1529년 슈파이어 의회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는 더 이상 마틴 루터의 지지자들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루터파 제후들과 자유도시 대표들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에게 항의하는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제국회의와 황제에게 맞선 이들을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항의 혹은 저항하는 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흐르며 신교도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로 굳어졌습니다.

 

500여 년 전에 제국과 황제에 맞선 이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신앙을 물려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 ‘집단’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이기도 한 그들은 살해 위협 등 신변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항의하며 개신교회를 세웠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담대하게 만들었을까요? 그들에게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면죄부로서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는 확신, 개혁이 필요하다는 확신, 자신이 그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는 확신 말입니다. 저는 이 확신이 필요한 영역이 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기후변화에 대해서입니다.

 

img.jpg에딘버러 대학 교정 앞에서 우종학 교수님과 함께 (출처: 김진수)

 

안녕하세요? [기후변화 제국의 프로테스탄트]를 연재하게 된 김진수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2월에 포항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로 옮겨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 세계에서 ‘기후 파업 (climate strike)’ 운동이 있었습니다.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 (Greta Thunberg)가 지난해 8월 ‘등교 거부’ 시위를 시작해 유럽 및 세계로 이 운동을 확산시켰습니다. 청소년들이 본인들의 미래를 위해서 학교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기후변화로 인하여 지구가 망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밝은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이 소녀는 환경 파괴에 침묵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주류 정치인들과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의미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거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작년 12월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기득권층을 겨냥한 연설에서 “당신들은 자녀를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라고 발언하였고, 지난 9월 23일에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3분 연설에서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데 각국 정치지도자들은 영구적 경제성장과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당신들은 우리 젊은 세대를 실망시켰고, 우리는 당신들의 배신을 깨닫기 시작했다.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다. 만약 우리를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질타하였습니다.

 

이 소녀에게는 ‘확신’이 있어 보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미래’가 없다는 확신, 개혁이 필요하다는 확신 말입니다. 저는 기후변화 과학자이자 신앙인으로서 [기후변화제국의 프로테스탄트]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창세기 1장)라고 하셨지 파괴하라고 하신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분별한 개발과 무책임한 발전으로 더욱 강력해진 자연재해(사실상 인재 人災)를 연거푸 경험하고 있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 (로마서 6장)인 것처럼, 인류활동으로 인해 지구에는 사망의 그림자가 길게 늘여져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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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피 값 주고 사셨고, 우리에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살게 하셨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가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니라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야고보서 2장)이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도전을 줍니다. 이 땅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우리가 그의 청지기라면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어떤 믿음과 행동으로서 이 땅을 살아가야 할까요?

 

우리에게는 ‘확신’과 함께 ‘회심’이 필요합니다. 그레타가 경고한 것처럼, 이대로 문제를 방치했다가는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우리가 살았던 지구를 물려주기는커녕 지옥 같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전인격적인 회심을 요구하실 때에, 우리가 당연시하고 살아왔던 삶의 패턴 하나하나까지도 ‘회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부자 청년처럼 고민하다가 망설일 수도 있고, 삭개오처럼 자발적으로 본인의 삶을 180도 바꾸는 결단과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후변화 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고, 우리가 과연 어떤 행동들을 할 수 있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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