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에도 있었던 팬데믹, 초대교부들은 순교를 갈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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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에도 있었던 팬데믹, 초대교부들은 순교를 갈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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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회.png유튜브 횃불재단TV 영상 갈무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2020 2학기 온라인 횃불회’ 2주차 강연에서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이정숙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이 교수는 예기치 않았던 팬데믹 상황을 만난 목회자들에게 교회사를 통해 지혜와 감동을 나눴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사를 통틀어 전염병은 그 누구도 꼼짝 할 수 없는 큰 두려움이었다. 전염병은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동방이나 서방이나 차별없이 공격하고 무너뜨렸다. 이 교수는 2세기 천연두에 걸려 죽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당시 지중해 도시 중 한 곳에 천연두가 나타났고, 이 병이 잘 닦여진 길을 통해 로마 전역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로마 인구 절반이 천연두에 희생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당시 천연두 사태는 팬데믹이나 마찬가지였다”며 현재 코로나 대공황처럼 당시에도 인구 감소, 경제문제가 대두되고 결국 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카르타고의 주교였던 키프리안,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였던 디오니시우스, 비잔티움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등 전염병이 창궐한 시기를 겪은 교부들의 증언을 서적을 통해 소개하면서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교훈을 전했다.

 

역병과 혹사병을 겪은 키프리안은 그의 저서 <대사망>을 통해 “공포스럽고 치명적인 이 역병과 흑사병이 각 사람의 공의를 검증하고 인류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니 얼마나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며 “건강한 자가 병든 자를 돌보는지, 의사가 고통받는 자를 저버리지는 않는지 드러나게 된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 교수가 주목한 대목은 키프리안의 “이 대사망이 별다르게 공헌한 바가 없더라도, 특별히 기독교인과 하나님의 종들에게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훈련을 하며 기꺼이 순교를 갈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죽음이 아니라 힘겨운 훈련이다”라는 신앙고백이다.

 

이 교수는 “키프리안의 증언을 통해 돌아볼 때, 초대교회 당시 기독교인들은 비록 의인이 불의한 자와 함께 죽어가고 있다 할지라도 결국 의인은 위로 부름을 받고 불의한 자는 고통으로 끌려간다고 굳게 믿었다”며 “죽음은 단지 힘겨운 훈련일 뿐,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세상에서 먼저 놓임을 받은 형제들은 단지 자신들보다 앞장서 길을 떠난 자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오니시우스의 서신을 통해서도 팬데믹 상황 속에서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의 섬김과 헌신이 돋보인다. 디오니시우스는 260년경 부활절 서신을 통해 “그들(기독교인)은 환자로부터 병이 옮자 그 아픔을 자신에게로 끌어와 기꺼이 고통을 감내했다. 많은 이들이 다른 이를 간호하고 치유하다가 사망을 자신에게로 옮겨와 대신 죽음을 맞았다”고 증언했다.

 

디오니시우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교회에서 칭찬 받는 장로와 집사, 평신도들이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몸을 던졌고, 이는 믿음의 결실과 순교로 이어졌다.

 

이정숙 교수는 “초대교회의 구속적 자선은 기독교 병원들의 시작과 발전으로 연결된다. 중세 목회자들의 천년의 역사는 그야말로 많은 역병의 역사이기 때문”이라며 “교회사를 통해 이미 있어왔던 팬데믹의 역사를 돌아볼 때, 과연 나는 얼마나 희생했는지 돌아보게 되고, 회개의 마음을 품게 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그는 “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잠언 25장 3절)는 말씀을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들에게 화두로 던졌다. 이 교수는 “감동 없는 목회로는 팬데믹 세상에서 교회가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창조주, 심판주, 구원주이시다. 오늘날 우리도 기꺼이 순교를 갈구했던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을 본받아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한편 횃불회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 ‘4차 산업혁명, 언택트 시대의 교회와 목회’ ‘마지막 시대를 준비하는 교회등의 세 가지 중심 주제 안에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월요일 생방송, 목요일 재방송 형태로 12주 동안 이어진다. 추가등록을 원하는 일반회원 신청문의는 홈페이지(www.torchmission.org)에서, 카이캄 회원 대상 무료신청문의는 별도의 링크(https://forms.gle/8bZTJqcRyFn9XfiXA)에서 가능하다

 

현재까지 강의 신청자는 3000명을 육박했으며, 현지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 300여명도 강의를 신청해 지구 반대편에서도 횃불회 강의로 포스트 코로나 선교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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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호 2020.9.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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