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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으로 감싸다_ 김용택 "울고 들어온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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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시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시인은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몇 마디의 글귀에 꼬깃꼬깃 집어넣을 수 있는 마법사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마법사의 책을 한 권 고르듯이 시집을 한 권 집었습니다. 김용택의 "울고 들어온 너에게"입니다. 전에 김용택 시인이 편집해서 엮은 시집을 한 권 읽은 적이 있는데 느낌이 괜찮았던 기억으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책 앞날개를 보니 그는 1948년에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고, 34세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는데 꽤 많은 작품을 남기고 상도 많이 받았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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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를 잘 모릅니다. 시를 자주 읽는 사람도 아니고요. 학창 시절에 억지로 시를 공부한 기억이 그리 좋지는 않았고, 시를 분석하면서 이 단어 저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따로 공부하고 외워야 했던 그런 공부 방법이 시에 대한 나쁜 인상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시는 쉽게 읽히면 재미가 없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서 작가의 생각 속에 갇혀 있는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은 시라고 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용택 시인의 시는 알듯 말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대체로 수월하게 읽혔습니다. 

 

"오래 한 생각"이라는 그의 시에서 작가가 어떤 시를 쓰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대체로 이 시집에 나온 시들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온순하고 선하고 쉬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특별히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시가 몇 편 있는데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단어마다 문장마다 묻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랑을 모르나보다"라는 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천년을 얼어 있는 바위를 보듬고 얼어 죽고 싶다...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르나보다."라는 표현이 재밌었는데 보통 사람이 이불킥하는 상황을 시인은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집의 제목은 "울고 들어온 너에게"입니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는 산문형태의 시입니다. 읽어 보면 그냥 이해가 되는 쉬운 시입니다. 저는 작가가 울고 들어온 너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 알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말을 해줄 수도 있고, 안아 줄 수도 있고, 같이 울어줄 수도 있을 텐데 작가의 선택은 따뜻한 손과 마음으로 울고 들어온 너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주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시의 느낌이 "울고 들어온 너에게"와 비슷합니다. 따스함으로 감싸주려는 시인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다가오는 겨울이 문득문득 어둡게 느껴지는 이 가을에 추워지는 감정을 데피려면 까맣고 작은 글자가 조금만 있어도 됩니다. 김용택의 "울고 들어온 너에게"가 남겨준 따뜻한 온기는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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