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의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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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성서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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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눈앞 황홀경이
흐릿한 의식을 맑게 깨웠다

병실 창으로 늘 바라보던
커다란 키의 포플러나무 두 군락이
뒷산은 배경삼고
하얀별 모양 꽃을
아래로 조롱조롱 달고 피어 있는
떼죽나무는 앞세우고
안개 속에서
고요하고도 신비로운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여명을 붙들고 있었다

내 몸은 어느새 안개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습습한 공기가 기분좋게 나를 감쌌다
안개에 반쯤 가려진
마을이며 밭들 그 뒤로
포근히 둘러싸인 산들..

새벽의 이 신비로움은
나의 의식을
더욱 맑게 깨우는 소리로 가득했다
뻐꾸기 소리, 꿩소리, 닭소리
딱새소리, 참새소리
그리고 이름모를 여러 새소리들
계곡 물 흐르는 소리
모두 자연의 소리로만 가득했다.
아름다운 하모니
자연의 소리는 거슬리는게 없다
마냥 마음속에 미소를 그리게 한다

매일 산책하는 계곡쪽으로 향하자
훅~ 하고 황홀한 향기가
내 숨 가득 치고 들어 왔다
오래된 단지들이 나열된 그 위로
맑고 순진한 하얀꽃들이
올망졸망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고광나무
꽃대궐이 따로 없다

아름다운 꽃에, 향기에 취해 있다보니
발끝이 찌릿해지기 시작 했다.
맨발에 슬리퍼
(손과 발끝이 찌릿하고 아픈 항암부작용)
그래도 맨발이라 기분이 좋았다
어릴적 보았던 영화
'비밀의 정원'
마음속에 저장 되어 있는
가물한 기억의 한 장면 속으로..
내가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신비의 정원 속 커텐을 열고
안개에 발을 적시며 헤매도는
소녀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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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길잡이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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