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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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5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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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523, 부활절 일곱째 주일

 

1) 토 프뉴마 테스 알레테이아스- 오늘 설교 시간이 다른 때보다 조금 더 길었습니다. 가능한 한 30분 안에 마치면 좋은데, 잘 안 됩니다. 말이 많다는 건 내용이 알차지 못하다는 뜻이겠지요. 이번에는 37분 가까이 되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니 설교 내용 중에 몇 대목을 애드립으로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토 프뉴마 테스 알레테이아스입니다. “진리의 영이라는 뜻의 헬라어입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이런 단어나 문장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입니다. 언어와 그 개념에서 충격을 받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삶의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졌다는 말은 진리의 은폐성을, 또는 세상의 은폐성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살아도 그럭저럭 한평생을 살 수 있긴 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공부가 최선입니다. 클래식의 세계로 들어가면 클래식을 자주 듣고, 그 해설집도 읽고, 그 경험을 나눠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알레테이아는 은폐성 안으로 들어가는 사건이고, 프뉴마는 그걸 가능하게 하는 능력입니다. 비유적으로 우물 안의 개구리가 우물 밖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물 안을 모든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사는 개구리는 아닐까요?

 

2) 깨진 항아리- 오늘 설교단에 자리는 꽃꽂이를 보셨는지요. 설교단에 선 제가 볼 때 오른편 꽃꽂이가 특이했습니다. 꽃 받침대가 깨진 항아리였습니다. 항아리인지 항아리 뚜껑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반으로 깨진 옹기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거기에 네 개의 나리꽃이 있습니다. 두 개는 활짝 피었고, 한 개는 노란 색깔을 띤 봉오리이고, 다른 한 개는 아직 색깔을 입지 못한 어린 봉오리 상태입니다. 이름 모를 풀잎과 작은 돌멩이들이 나리꽃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산수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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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이레놀- 제 아내가 이*흥 집사에게서 타이레놀을 받아왔습니다. 약사인 이 집사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될 60세 이상 된 교우들에게 주었다는군요. 고맙습니다. 아마 오늘 예배에 오신 분들은 다 받으셨을 건데, 다음 주에 오실 분들에게도 주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타이레놀을 구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백신을 접종하고 통증이 심한 분들은 제 때에 그 약을 먹으면 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60세 이상이신 교우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면서 들은 이야기 중에서 한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접종 날짜가 언제인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겁니다. 대부분 부부의 접종 날짜를 남편과 아내가 각각 다르게 예약하셨더군요. 우리는 똑같은 날을 잡았거든요. 왜 부부가 날짜를 다르게 하냐고 물었더니, 한 사람이 아프면 다른 사람이 돌봐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시네요. 그럴듯하게 들렸습니다. 저와 아내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플 거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교회 교우 중에서 60세 이상 된 분들은 거의 빠지지 않고 예약을 끝낸 것으로 보입니다. 잘했습니다. 가장 빠른 분은 61일이고, 대부분이 6월 중순입니다. 저와 아내는 615일입니다. 타이레놀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든 해당 교우들에게 백신 접종 증상이 쉽게 지나갔으면 합니다.

 

4) 온라인 예배자- 요즘 현장 예배를 드리는 교우들은 30명 내외입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교우들이 더 많습니다. 자매교회인 서울 샘터교회 교우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예배드립니다. 집단 면역이 실현될 올해 말이면 교회 생활의 일상도 상당할 정도로 회복되겠지요. 현장 예배에 오신 분들과 예배드리면서 온라인으로 접속해있는 교우들도 함께한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예 모두가 온라인으로만 참여하면 그런 생각이 더 확실해질 텐데, 지금은 어중간한 상태입니다.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분들이 편리하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유튜브 방송을 맡은 분들이 애를 쓰는 중입니다. 오늘 예배에 찬송가가 영상으로 나왔을 겁니다. 공동기도나 사도신경, 그리고 성경 본문도 언젠가는 영상으로 올라갈 수 있겠지요. 그건 그렇고, 이렇게 영상 보내기에 일이 많아지면 영상을 담당하는 이*희 집사의 부담이 커질까 걱정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이런 예배 라이브 방송으로 인해서 이 집사가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지 못했을 겁니다. 가능하다면 이 일도 서로 나눠서 감당했으면 합니다. 문제는 이게 기술적으로 전문 분야이기에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멀리 내다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겠습니다.

 

5) 영상 내려받기- 저의 설교 영상은 제가 만들어서 예배와 별개로 유튜브에 올립니다. 유튜브 예배 영상에서 설교 부분만 따로 만드는 겁니다. 예배 영상은 아주 선명하지만, 따로 만든 설교 영상은 흐립니다. 유튜브 다운로드 과정에서 화질이 달라지는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가 찾고 있습니다. 설교 파일을 만들 때 원래의 예배 영상 파일을 사용하면 됩니다. 유튜브 방송 담당자는 유튜브 방송을 라이브로 내보낼 때 그 영상 파일이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되는 방법이 있는지 잘 찾아봐 주세요. 그게 가능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교회 오기- 제가 오늘 교회 오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마을의 진입로 포장 작업으로 차, 농기구 등, 일체 출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작업은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이틀간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소나타를 금요일 밤에 진입로 공사 지역에서 벗어난 이웃 내포리 마을 회관의 주차장에 주차해놓았습니다. 집에서 거기까지 1.2입니다. 보통 걸음으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다른 때보다 30분 이른 9시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아내와 딸에게 내가 먼저 출발해서 가능한 한 가까운 곳으로 차를 몰고 올 테니 천천히 나오라고 일렀습니다. 아스팔트 포장 현장을 보신 적이 있는지요. 무척 뜨겁습니다. 다지기가 끝나지 않은 부분은 물컹합니다. 제 구두 밑창에 아스팔트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잘 안 떨어지는군요. 하여튼 재미있는 과정을 거쳐서 교회까지 왔습니다. 오늘 사회를 본 박 집사는 아침 830분에 집에서 나왔다네요. 요즘은 코로나 방역으로 어쩔 수 없으나 이게 풀리면 모든 교우가 교회 오기를 소풍처럼 느끼시기 바랍니다. 모두 한 주간 잘 지내시고 다음 주에 다시 현장 예배나 온라인 예배로 만나겠습니다.

 

7) 헌금- 54주 차(523): 2,110,000(온라인 1,400,000, 현장 710,000/ 등록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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