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9일, 대구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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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59, 부활절 여섯째 주일

 

1) 환대- 오늘 설교 중에 소위 탕자의 비유가 언급되었습니다. 예수의 하나님 경험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거기서 저는 환대하는 하나님, 환대받는 둘째 아들을 강조했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환대받는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듣게 설명하는 설교를 저는 지금까지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탕자처럼 회개하면 우리를 반겨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설교는 많았습니다. 더 나아가서 회개를 강조하는 설교도 있었습니다. 방향이 잘못된 설교입니다. 둘째 아들을 환대하는 아버지가 핵심 주제입니다. 둘째 아들을 중심으로 보더라도 회개가 아니라 환대받음이 핵심입니다. 인생의 나락에도 하나님의 환대는 훼손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하나님의 환대를 느낄 줄 아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가난해도, 아니 가난하기에, 외로워도, 아니 외롭기에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과 생명을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환대가 무엇인지를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의 기쁨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한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이 약속을 믿습니다.

 

2) 칠순- 보통 때 같았으면 오늘은 어버이 주일 행사를 조촐하게나마 치렀을 겁니다. 비대면에다가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할 시절이라서 약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칠순 되는 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숫자가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막차를 탔습니다. 저는 음력 띠로 계산하면 52년 용띠라서 칠순이 맞긴 합니다. 양력으로는 531월이니 만 70세가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 합니다. 어쨌든지 칠십이라는 숫자를 눈앞에 둔 나이가 되었다는 게 새삼스럽긴 합니다. 인생은 70부터라는 말도 있으니, 칠순 이상 된 교우들이여,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멋지게 남은 세월을 살아보십시오. 이번 축하 대상자들의 이름을 다 아는 교우들이 있으신지요. 이번 행사는 어린이청소년부와 봉사경조부에서 함께 준비했습니다. 어린이청소년부에서는 가슴에 다는 꽃다발을, 봉사경조부에서는 3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비하셨네요. 고맙습니다.

 

3) 예배처소- 예배 후에 임시 운영위원 회의가 열렸습니다. 예배처소 문제가 의제였습니다. 현재 예배처소로 사용하는 건물이 매각되었다는 소식을 건물주에게서 들었습니다. 늦어도 11월까지는 장소를 비워줘야 합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비워주면 좋은가 봅니다. 언젠가는 건물이 팔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빨리 진행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동대구 인근에 건물을 짓는 공사가 많더군요. 소위 재개발입니다. 이 장소도 동대구역에 가깝기도 하고 지하철 신천역 역세권이라서 건축회사들의 마음에 들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이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찾아야 합니다. “예배처소 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위원에는 류*경 장로, *진 장로, *옥 권사, *국 집사(운영위원장)입니다. 이분들이 모든 책임을 지는 건 아닙니다. 교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끌어가면 됩니다. 코로나19 사태라서 문제 해결에 장애 요소가 많습니다. 모든 대안을 열어놓고 찾아봅시다. 지금과 비슷한 조건의 공간을 구할 수도 있고, 예배 시간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예배 시간을 다르게 하여 기존 교회의 교회당을 빌릴 수도 있고, 건물이 있는 교회와 합병할 수도 있습니다. 유사시에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사이버 교회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라면 YMCA나 기독교인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식당, 또는 미션스쿨 강당 같은 데를 빌려도 좋긴 하겠지요.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당황스럽기는 하나,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 저는 믿고 희망합니다.

여기까지 쓴 다음에 대구샘터교회 대외업무 담당 정*진 장로에게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건물주가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을 취소했답니다.” 걱정거리가 한꺼번에 해결되었네요. 이번에 예배처소에 관한 백신주사를 맞았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4) 피피티- 주보에서 간단히 알렸습니다만, 사무관리부(부장 현*용 집사)에서 예배 순서를 피피티로 만들어 교회 홈페이지와 밴드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 피피티에는 주보에 실리지 않는 찬송가와 성경 본문까지 나옵니다. 이 피피티만 있으면 찬송가와 성경이 없어도 예배를 따라가는 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피피티 작성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 하니, 두 시간 정도 걸린다는 말을 사무관리부장에게서 들었습니다. 수고가 많습니다. 예배 온라인 방송과 피피티 파일이 연결되면 예배 실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5) 아침 8- 예배 시작하기 10분 전에 설교자와 사회자와 성경 봉독자가 함께 기도하면서 예배를 준비합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냐, 하는 인사를 나누고, 예배 진행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이 있으면 이야기를 나눕니다. 6개월간 머물게 된 세종시로 이사한 뒤 처음 예배 사회를 맡은 박*연 집사에게 오늘 아침 집에서 몇 시에 출발했냐고 물었습니다. “여덟 시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케이티엑스 대전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서 교회까지 걸어왔나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6) 예배의 부름- 저는 목요일마다 주보 원고를 작성합니다. 우리 교회 주보는 단순한 예배 순서지가 아니라 대구샘터교회 공동체의 신앙이 담긴 문서라 여기기에 작성하는 데에 시간이 제법 들어갑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즐거움입니다. 각 순서에 들어가야 할 글을 쓰면서 기독교 신앙의 깊이를 다시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9일 주보의 예배의 부름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세상은 왜 무()가 아니고 유()인가?”라는 질문은 인류 역사 이후로 수많은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았습니다. 오늘날의 과학자와 철학자와 수학자도 완전한 대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무와 유 사이에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비밀의 강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무와 유를 고유한 방식으로 지배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무와 유 사이에는 존재의 신비가 자리합니다. 창조의 신비이기도 하고, 종말의 신비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신비를 우연이라고 바꿔놓고 읽어도 좋습니다. 우리 각자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데에도 신비가, 즉 우연이 자리합니다. 나는 세상에 없을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먼 훗날 마지막 때에 얼굴을 맞대어 보듯이 그 모든 비밀이 밝혀지겠지요.

 

7) 헌금- 52주 차(59): 1,270,000(온라인 60,000, 현장 1,210,000)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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